냉방병의 원인이 되는 '레지오넬라' 균이 목욕탕과 찜질방에서 발견돼 관련 점포 점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대형건물 냉각탑 등 333개소를 대상으로 846건의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 중 10%에 육박하는 80건에서 레지오넬라 균이 검출됐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여러 시설물 중 레지오넬라 균이 가장 많이 검출된 곳은 목욕탕 및 찜질방의 탕내 온수였다. 총 46건이 탕내 온수에서 검출됐다. 노인복지시설이나 분수대 등 시설물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지오넬라 균은 만성 폐질환자, 당뇨, 고혈압환자, 흡연자, 면역력 저하 환자에게 특히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는 레지오넬라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즉시 병의원을 찾아 치료받도록 하고, 의료기관에서는 이 사실을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이달과 다음 달까지 호텔 및 여관, 대형건물 냉각탑을 집중 검사하는 한편, 시설 관리자에 이 같은 내용의 홍보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목욕탕과 찜질방 등 업소는 배관 청소와 소독을 수시로 실시해 균 감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