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움직임의 크기는 줄었지만 창업자들은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어려울 때 창업을 결심한 만큼 사업주들은 시행착오와 고정비용 지출을 최대한 줄여야 향후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고정비용 지출은 사업주 개인의 사정과 맞물려 있어 보편적인 조언이 어렵지만 시행착오는 대부분 그 양상이 비슷해 적극적으로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고하면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시행착오 중에서도 신경을 미처 쓰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하나는 주차장 문제고, 또 다른 하나는 야장 가능 여부다.
#1. 주차장
경기도 오산에서 고기집을 운영하는 A씨는 요즘 주차장 때문에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처음부터 가게 전면에 조성된 주차장을 쓰는 조건으로 입점해 영업을 시작했지만 옆 점포에 세차장이 들어오면서 주차 문제로 마찰을 빚기 시작했기 때문.
세차장 측은 가게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차를 몰고 오는 A씨 손님들을 되돌려 보내기 시작했고 A씨는 항의해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급한 대로 건물 옆 공터를 임차해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공짜로 차를 대려는 다른 가게 손님들이 많아 정작 A씨 손님들은 차 댈 곳이 없었다고.
A씨는 “사정이 빠듯해 주차요원을 쓸 형편도 안 되는데다 거기에만 신경 쓸 수도 없고 미칠 노릇”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점포 입점 시 어느 요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주차장 확보 여부다. 가게 접근성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주차장이 열악하면 고객들은 발길을 돌리기 때문. 이는 차가 들어갈 수 없는 일부 복잡한 상권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적용되는 명제다. 따라서 주차장 문제는 입점을 확정짓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다.
입점을 결심했다면 주차장 중 몇 구획을 쓸 것인지를 건물주와 협의하는 한편 향후 옆 점포에 새 업종이 들어오더라도 본인 점포의 주차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특약을 맺고 계약서에 명시하는 게 좋다.
#2. 야장
1층 다용도 점포의 경우 특히 야장 장사를 빼놓을 수 없다. 약국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1층 점포는 가게 앞 전면에 3~4개의 테이블을 기본적으로 놓는다.
이는 1층 점포의 권리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고 매출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점주 입장에선 빼놓을 수 없는 부분. 그런데 이 야장이 근처 주민과 마찰을 빚거나 2층에 유사업종 점포가 입주해 있을 경우 분란의 소지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송파구에서 고기집을 운영 중인 B씨는 “야장을 펴면 인근 주민들이 고기 냄새, 연탄 냄새가 심하다고 난리를 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B씨는 “얼마 전에는 구청에서 공무원이 주민 신고로 단속을 나왔다”며 “공무원이 ‘이번에는 운이 좋아 시정에서 끝나지만 다음에 또 신고가 들어오면 영업정지 1주일 처분’이라고 으름장을 놨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연을 접한 일선 점주들은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면 별다른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구청 단속이 민원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주택가에 인접한 점포는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는 것. 일부 점주는 주민 신고도 무섭지만 주변 경쟁업소에서 몰래 민원을 넣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상의 사례들은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 실제로 창업하고 난 뒤 밀려오는 어려움은 창업 전 구상과 매우 다르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인 만큼 창업을 결심했다면 전문가들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게 좋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창업 컨설팅을 받아 보는 것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