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가 은행 또는 비은행금융기관으로부터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동시에 받은 중복대출자의 대출규모가 281조원으로 기업대출(163조원)이나 가계대출(118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4일 발표된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실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소득이 높은 자영업자일수록 부채율도 높았다. 실제 연소득이 2000만~6000만원인 자영업자의 부채 점유율은 67.9%였지만 이보다 고소득일 경우 부채 보유 비중이 91.0%에 달했다.
자영업자의 원리금상환부담비율(DSR)은 16.1%로 임금근로자 11.7%에 비해 높았지만 연체율은 2010년말 0.84%에서 꾸준히 상승해 올 3월말 현재 1.34%로 0.5%p 올랐다.
또 자영업자 1인당 대출규모는 지난 3월말 현재 1억 2000만원으로 임금근로자 가계대출 4000만원의 3배 수준에 달했다. 또 같은 기간 자영업자의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등 중복대출이 각각 22.2%와 16.8%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영업자 1인당 대출 규모도 3000만원 증가했다. 자영업자의 대출이 높은 원리금상환부담 등으로 인해 리스크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다중 채무에 시달리는 자영업자의 기업대출이 2010년말 26.1%에서 지난 3월말 현재 28.0%로 크게 늘어 앞으로 이자부담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자영업자의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6조 7000억원에 달해 부동산 가격하락 시 채무상환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유입 등으로 자영업자 수는 매월 3만 명씩 늘고 있다"며 "고연령층의 경우 대출상환능력이 떨어지는데도 이들이 전체 대출의 30%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위험도가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