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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3-11-29 조회수 : 3278
[단독] '치맥'의 힘... 점포 권리금도 '좌지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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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3-11-29 조회수 : 3278
[단독] '치맥'의 힘... 점포 권리금도 '좌지우지'

직접 매장을 찾아 치킨과 맥주, 소위 '치맥'을 즐길 수 있는 치킨주점 권리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배달 판매를 위주로 하는 치킨점 권리금은 오히려 절반 가까이 떨어진 끝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간 점포거래소 점포라인(www.jumpoline.co.kr)이 올 하반기 들어 자사DB에 매물로 등록된 25개 업종의 서울 소재 점포 3098개를 등록 시기에 따라 3/4분기(7~9월)와 4/4분기(10~11월, 28일 기준)로 나눠 비교한 결과, 권리금이 가장 많이 하락한 업종은 치킨점(-43.98%)이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치킨점 평균 권리금은 올 3분기 1억130만원이었으나 4분기 접어들면서 5675만원으로 4455만원 내려 전체 25개 업종 중에서 권리금 낙폭이 가장 컸다. 특히 이 수치는 매년 같은 기간(10~11월) 기준으로 사상 최저다.


그러나 똑같이 치킨을 주 메뉴로 삼고 있는 치킨주점 권리금은 1억6634만원에서 1억9686만원으로 18.35%(3052만원) 올라 통계 산출을 시작한 2008년 이후 매년 같은 기간(10~11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치킨점과 대조를 이뤘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진 배경으로 가장 먼저 지목되고 있는 것은 국민메뉴의 지위로 격상된 '치맥'이다. 집에서 배달시켜 먹는 것보다 직접 매장을 찾아 갓 튀겨 뜨거운 치킨을 시원한 맥주와 함께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직접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치킨주점 평균 면적도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5년 전인 2008년 10~11월 등록된 치킨주점 매물의 평균 면적은 72㎡였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89.25㎡로 22.7% 넓어졌다. 이에 따라 점포 면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평균 보증금과 월세도 각각 6207만원, 336만원으로 나란히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또 골목이나 상권 이면도로 등 B급 입지로도 충족되던 치킨주점의 입지 조건이 점차 접근성이 뛰어난 상권 내 A급 입지를 필요로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권리금을 포함한 점포 조달 비용의 증가를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치킨점의 경우 배달판매 위주로 운영되는 만큼 회식이나 모임이 잦아지는 연말에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또 중화요리나 피자, 분식, 한식 등 배달음식 문화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장기적으로 볼 때, 권리금 하락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치킨점에 이어 레스토랑 업종 평균 권리금이 평균 1억6906만원에서 1억3678만원으로 19.09%(3228만원) 내렸고 중국집 평균 권리금도 1억5458만원에서 1억3500만원으로 12.67%(1958만원) 떨어졌다. 편의점 권리금도 4863만원에서 4253만원으로 12.54%(610만원)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대로 권리금이 오른 업종은 한식점, 피자가게, 횟집, 커피전문점 순이었다. 한식점 평균 권리금이 3분기 1억1295만원에서 4분기 1억5144만원으로 34.08%(3849만원) 올라 오름폭이 가장 컸고 피자가게가 1억396만원에서 1억3887만원으로 33.58%(3491만원) 올라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횟집은 1억2115만원에서 1억5946만원으로 31.62%(3831만원), 커피전문점은 1억5195만원에서 1억9705만원으로 29.68%(4510만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커피전문점은 금액 기준으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4/4분기는 겨울과 연말이라는 특성이 겹치는 시기로 모임이 잦아질 뿐만 아니라 실외 활동이 급감한다. 이들 업종의 권리금이 오른 이유 역시 이 같은 시기적·계절적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최근 자영업계에는 베스트셀러 업종은 찾기 쉬워도 꾸준한 스테디셀러 업종을 찾기는 어렵다'며 '베스트셀러 업종이라도 그 지속시기가 예년에 비하면 엄청나게 짧아졌기 때문에 어느 업종이 좋다고 무작정 덤벼들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창업을 앞두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이 같은 흐름을 잘 살펴야 하는 이유는 이미 저물어가는 업종인지도 모르고 점포를 비싸게 인수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흐름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얻는 것이 결과적으로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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