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종로구 청진동 그랑서울 건물로 이전해 6일부터 업무에 들어갔다. 그랑서울 인근 대다수 상인들은 GS건설의 입주가 청진동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GS건설 직원 약4500명이 입주해 유동인구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청진동 일대는 도시환경정비산업과 그랑서울 시공 탓에 상권이 나빠졌다.
일각에서는 장사가 더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랑서울 지하상가인 ‘청진 상점가’에 40여개 점포가 새로 생겨 경쟁이 치열해질 예상되는 탓이다. 청진동의 한 식당 주인은 “청진 상점가가 들어서는 만큼 인근 상권이 살아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상가 전문가들도 대형 입주자가 생기고 유동인구가 일부 늘어난다고 상권이 바로 살아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지난 2007년 종로구 대형 오피스 빌딩인 르메이에르 빌딩이 들어섰던 당시에도 1~2년간은 주변 상권에 별 영향이 없었다. 2012년 완공된 합정동 메세나폴리스도 인근 상권 활성화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유동인구 증가로 임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물주와 세입자 사이에 임대료 인상를 두고 마찰을 빚기도 했다. 청진동에서 17년간 중국식당을 운영 중인 신모씨는 “건물주가 보증금 6500만원·월임대료 350만원이던 가게를 보증금 1억원에 월임대료 650만원으로 올려달라고 해 항의 중이다”고 말했다.
청진동 일대는 도시환경정비산업으로 대형 오피스빌딩이 하나둘씩 완공되면서 상가 임대료가 상승하고 있다. 점포라인에 따르면 청진동 인근 상점은 2012년 보증금 4000만원에 월세 370만원이었는데 2013년 보증금 1억2333만원에 월세 920만원으로 올랐다. 점포라인 관계자는 “표본이 10곳 정도라 전체 상권 변화를 분석하기는 한계가 있으나 상권 활성화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대형 건물이 들어서면 건물주나 부동산 투자자는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치가 있어 임대료를 올리게 된다”며 “반면 상가 세입자들은 임대료 상승과 새 건물내 상가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