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시내 점포 권리금은 2008년 이후 최고치로 조사됐다.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서울 시내 상가의 권리금은 꾸준히 올랐다.
지난해 12월 상가정보업체 점포라인과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이 자사 DB에 매물로 등록된 서울 소재 점포 8191개를 조사했다. 이들 점포의 평균(146㎡) 권리금은 1억2753만원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 소재 점포의 평균 권리금은 2008년 1억568만원, 2009년 1억598만원, 2010년 1억511만원, 2011년 1억1261만원, 2012년 1억754만원이었다.
서울 전역 25개구 중 은평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평균 권리금이 상승했다. 종로구가 2013년 평균 1억6575만원으로 평균 권리금이 가장 높았고 중랑구는 794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전년 대비 권리금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동대문구였다. 동대문구 권리금 평균은 2012년 7194만원에서 2012년 1억1167만원으로 55.2% 올랐다. 이어 용산구가 8195만원에서 1억2134만원으로 48.0%, 종로구가 1억1866만원에서 1억6575만원으로 39.6% 올랐다. 은평구는 유일하게 2012년 9776만원이었던 평균 권리금이 2013년 9665만원으로 1.1% 떨어졌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은 “동대문구는 취득세 감면·개발계획 등으로 아파트 매수세가 늘면서 지역 상권도 발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청량리 민자역사 개발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지역 위상이 예전과 달라진 것도 권리금 상승의 이유”라고 밝혔다.
또 “서울 전역에서 중심 상권에 창업 수요가 집중돼 권리금이 상향됐다”고 해석했다. 업종에 따른 권리금 변화도 상당했다. 치킨 호프 업종은 2012년 1억2048만원에서 2013년 1억7472만원으로 45%나 올랐다. 피자전문점, 맥주전문점 등 외식업 상가 권리금 상승이 두드러졌다. 반면 편의점, 미용실, 노래방 등에선 10~25%가량 권리금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환 점포라인 대표는 “임대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가 늘고 물가가 상승하면서 권리금은 물론 보증금과 월세도 앞으로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