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지역 상가 권리금이 경기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2년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인천지역은 각종 개발사업 표류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도시 및 복합쇼핑몰 등 각종 개발호재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도시철도 건설 등 교통인프라 구축 등이 예정된 지역의 상가 권리금은 매년 상승하지만 개발사업이 표류하거나 불투명한 지역은 하락세인 것이다.
■서울·경기↑, 인천↓… 왜?
7일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과 점포라인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이들 기관이 공유하는 데이터베이스(DB)에 매물로 등록된 1만79개 상가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북권역과 강남권역의 평균 권리금은 각각 1억1479만원, 1억1523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530만원, 1755만원 상승한 수치다.
경기권의 경우 의정부·동두천 등이 위치한 북부권역이 1억1292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3536만원, 수원·성남·안양 등 남부권역도 9843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34만원 상승했다.
그러나 인천의 경우 9035만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1억392만원에 비해 1357만원이 하락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신도시 및 도시철도 건설 등 개발호재가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 상가 분양가뿐만 아니라 상가 권리금 상승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인천은 개발사업 초기에 권리금이 올랐으나 개발사업 등이 표류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장경철 이사는 "점포 권리금이 오른 가장 큰 이유는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로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매년 1~2월은 창업 성수기인 3~4월로 이어지는 탐색기 성격이 강한데 2월 집계에서 나타난 권리금 상승 현상은 올해 점포거래 시장이 예년보다 활발해질 것임을 예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리금 없는 인기 '신축상가' 어디
이처럼 상가 권리금이 매년 상승하자 예비 창업자 및 상가 투자자들을 겨냥한 '권리금 없는 신축상가'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 상가의 특징은 아파트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분포돼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의 경우 법조단지 조성과 최첨단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설 '송파 문정지구'가 꼽힌다. 이 지역은 1만5000가구의 오피스텔 등이 조성되는 등 풍부한 유동·고정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위례신도시에 분양된 '위례1차 아이파크 애비뉴'와 송파 거여·장지동 일대, 서울지하철 2·9호선 환승역인 당산역 일대와 9호선 2단계 개통을 앞둔 강남 차병원 사거리 일대도 유망지역이라는 것.
경기지역은 수도권 남부 최대 신도시로 조성되는 '동탄2 신도시' 상가다. 이 지역은 7개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 광역 비즈니스 콤플렉스·워터프런트 콤플렉스와 동탄 테크노밸리 등이 들어설 것으로 예정돼 있어 상권 형성에서는 '동탄1신도시'보다 양호하다는 평가다.
인천의 경우 향후 아시안게임 개최와 인천공항고속철도, 청라·영종역 개통, 경인고속도로 청라지구 직선화사업 임시구간 개통 등으로 이들 지역 인근에 위치한 상가 중심으로 권리금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