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외국인을 상대로 불법 영업을 하는 택시와 콜밴 단속에 나선다. 특별 단속반을 편성해 공항부터 주요 관광지까지 단속 공무원 125명을 대거 투입, 속속들이 잡아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4일 전인 9.15(월)부터 폐막 3일 뒤인 10.8(수)까지 공항을 비롯한 시내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택시․콜밴 불법 영업 특별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인천 아시안게임은 9.19(금)~10.4(토)까지 16일 동안 열리며, 선수단 1만4천 명을 비롯해 외신 기자단, 관광객 등 약 20만 명의 외국인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아시안게임 특수를 악용하여 외국인에게 바가지요금을 받거나 호객행위를 하는 택시․콜밴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외국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8개 특별 단속반을 편성하고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는 일정을 단계별로 나누어 공항 및 도심 관광지에 단속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먼저 9.15(월)~9.19(금)까지 첫 5일 간은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이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천과 김포국제공항 입국장에 가장 많은 4개조 12명을 특별단속 기간 중 상시 배치하기로 했다. 물론 시내 주요 관광지에도 인력이 투입돼 단속이 병행된다.
22일(월)부터는 시내 주요 관광지를 찾는 외국인이 많을 것으로 보고 쇼핑센터가 밀집되어 있는 동대문․명동 주변에 상주 단속 인력 20명을 배치해 단속에 나서는 한편 9.29(월)부터는 순차적으로 출국하는 선수․기자단,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호텔․게스트하우스 등 숙소와 공항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그 밖에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많이 이용하는 숙소가 집중된 중구․강남구․서초구 주변에도 별도의 인력을 배치하여 의심되는 차량을 잡아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관광지와 숙소를 중심으로 사복 차림의 단속 공무원을 배치하여 22시~익일 02시까지 잠복 또는 이동해 가며 의심되는 차량을 현장에서 발견, 불법 영업을 한 혐의가 있을 경우에는 즉시 적발해 행정처분 할 계획이다.
택시의 경우 ▴호객행위를 하며 외국인만 골라 태우거나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고 출발 ▴미터기 조작 등의 방법으로 바가지요금을 요구하는 경우를 집중적으로 적발해 낸다.
택시인 척 운행하는 콜밴 또한 강력하게 단속한다. 콜밴은 ▴외부에 ‘용달화물’이 아닌 ‘택시’라는 문구를 부착했거나 ▴지붕에 택시 갓등 또는 내부에 미터기 설치 ▴조작된 미터기를 부착해 부당요금을 요구하는 경우 등을 잡아내게 된다.
단속은 우선 택시요금에 집중되지만 자영업계 역시 외국인에게 바가지 요금을 씌울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배제할 필요가 있다. 점포라인 관계자는 "일시적인 욕심으로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것이 내국인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정직하고 깨끗한 영업자세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