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액, 고객 수가 평균 20% 정도 증가했습니다. 전통시장 사람들, 다 힘들어하는데, 놀라운 결과죠.”
“상인이 입을 여니, 손님이 지갑 열었다.”
서울시는 최근 도봉구 신창시장을 대상으로 시장활성화를 위한 몇 가지 이벤트와 실험을 펼친 결과 전통시장을 ‘진짜’ 살리는 방법 중 하나로 상인과 손님의 대화가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신창시장은 서울시가 전통시장을 지역경제 생태계의 중심이자 사회적 활력 장소로 육성하기 위한 ‘서울형 신시장 모델’로 선발된 5개 시장(정릉시장, 영천시장, 길동 복조리 시장, 신원시장) 중 하나다.
<서울시, 신창시장 대상 다양한 시민이벤트 실시, 상인 28%가 매출 올랐다 답해>
서울시는 신창시장을 중심으로 ‘고객과 상인 간 관계 형성’, ‘고객 중심 상점 디자인’, ‘상품 경쟁력 제고’를 키워드로 지난 8월부터 소비자와 대화하는 시간을 늘리고 관계 형성에 집중한 결과 상인의 28.4%가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실시사업을 살펴보면 전통시장 분위기를 살린 ‘시끌벅적 캠페인’을 비롯해 소비자에게 레시피를 제공하는 ‘오늘 뭐먹지’,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상품개발’ 등이 있다.
‘시끌벅적 캠페인’은 월 2회 시끌벅적했던 옛날 전통시장 분위기를 조성해 장보기 외에도 떡메치기, 추석 차례상 차리기, 김장 나눔, 군것질데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9월 중순 시작한 ‘오늘 뭐 먹지’ 프로그램은 푸드스타일리스트 강은숙 서울현대전문학교 교수가 시즌‧날씨를 고려해 시장을 방문한 시민들에게 주 4회 레시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마지막으로 신창시장 내 20개 상점을 대상으로 고객유인상품 개발 컨설팅도 진행했는데 개별 상점을 방문해 상인의 요구 사항을 듣고, 해결 대안을 수립한 결과 시범 운영 상점인 두부사랑은 약 30%의 매출이 상승했다.
유명 셰프를 초청해 시장 내 음식점의 신메뉴를 개발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시는 12월까지 유명셰프인 오세득, 김소봉씨를 초청, 셰프당 2곳 총 4곳의 음식점을 선정해 시장내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선보인다. 오셰득 셰프는 오는 15일(화) 방문 예정이다.
<월매출 증가액 평균 169만원, 시민 월 0.6회 구매에서 1.5회로 증가>
서울시가 신창시장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 실시후 지난 11월, 이곳 상인 95명을 중심으로 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월평균 점포매출액은 1,055만원이었고 월평균 매출 증가액은 169만원이었다. 매출 증가에 가장 도움이 된 사업으로는 시끌벅적 캠페인 등 주민과 상인과의 관계형성 프로그램(63.9%)이라고 답했다.
한 달만에 매출이 30% 이상 증가한 두부상점도 있다. 투명 아크릴 뚜껑을 설치해 두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고 콩고기, 청국장 등 주력 상품의 매대도 콩을 활용한 디스플레이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어 자연스럽게 매출 증가로 이어지도록 했다.
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반응도 좋았다. 신창시장 이용시민 1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42%가 ‘시끌벅적 캠페인’ 등 주민과 상인과의 관계 형성을 돕는 행사가 좋았다고 답했으며, 이로 인해 지난 5월 0.6회였던 1인당 구매 회수가 6개월만에 1.5회로 2.5배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판매원과 대화없이 진열된 물건만 카트에 담는 대형마트 방식과 반대로 접근했더니, 오히려 전통시장의 매출이 늘어났다며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선 전통시장의 ‘강점’에 주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정상택 서울시 소상공인지원과장은 “마트에서는 판매원과 대화를 하지 않고 필요한 물건만 카드에 집어 넣는 방식이지만, 전통시장에서는 상인과 손님과의 대화가 매출에 큰영향을 끼친다”며 “신창시장의 성공모델을 타 시장으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