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여성가구가 밀집해 살고 있는 관악구 신림동의 한 편의점. 오전 8시가 조금 넘어 잠옷 바람을 한 20대 여성이 문을 벌컥 열며 “사장님, 살려주세요!”를 외쳤다. 남자친구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간신히 도망쳐 나왔는데 벽돌을 들고 따라온다는 말에 GS25 신림은하점 신준식 점주는 급히 여성을 창고 안쪽으로 숨기고 무선 다이얼링 전화기를 내려놓아 경찰에 자동 신고 되도록 했다. “여자 어딨어!” 곧 한 남성이 팔 여기저기에 피를 흘리며 흥분한 채 뛰어 들어와 여성을 끌어내려 했고, 점주와 실갱이를 하는 사이 경찰이 출동해 현장에서 남성을 연행, 여성을 더 큰 위험에서 구해낼 수 있었다.
서울시가 2014년 2월부터 24시간 편의점 673곳을 활용해 전국 최초로 운영하고 있는 '여성안심지킴이 집' 긴급지원 사례는 지난해 말까지 171건으로, 위기 상황에 처한 여성들을 지원하고 성범죄를 예방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여성안심지킴이 집 긴급지원 사례는 2014년도 81건, 2015년도 90건으로 ▲낯선 남자나 취객이 쫓아와 긴급히 대피를 도운 경우 ▲만취한 여성을 성폭력 위험에서 도운 경우 ▲취객이나 남자친구(남성)의 폭행으로부터 도운 경우 등이 있다.
서울시는 현재 673곳인 여성안심지킴이 집을 1천개로 확대한다고 24일(화) 밝혔다.
특히, 새롭게 확대되는 여성안심지킴이 집의 경우 서울시 공간정보담당관이 ▲여성인구 거주지 및 1인 여성인구 밀집지역 ▲성범죄 발생지역 ▲주점 및 유흥업소 지역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내 놓은 공간정보 빅데이터 '서울 정책지도'를 활용, 여성안심지킴이집 확대가 우선 필요한 지역의 참여를 희망하는 점주를 대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24일(화) 14시 30분 신청사 6층 영상회의실에서 (사)한국편의점산업협회와 5개 회원사인 CU, GS25, 7-ELEVEN, MINISTOP, C-SPACE와 공동협력 재협약을 맺는다.
여성안심지킴이 집은 24시간 편의점을 활용해 위급한 상황에 처한 여성들의 긴급 대피와 안전한 귀가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 지킴이 집들은 112와의 핫라인 신고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필요한 경우엔 편의점 점주나 아르바이트생이 카운터에 설치된 비상벨과 무선다이얼링(전화기를 내려놓으면 112로 연계되는 시스템)을 통해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한다.
또한 서울시는 편의점의 점주나 아르바이트생들이 상시 카운터에 있지 않는 경우를 대비해 호주머니에 휴대했다가 즉시 신고할 수 있는 무선비상벨도 희망하는 점포에 지원하고 있다. 무선비상벨은 위기상황 시 눌렀을 경우 바로 112신고센터에 접수돼 별도의 신고 없이도 경찰이 출동, 즉각적인 지원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보다 많은 여성들이 위험한 상황에서 여성안심지킴이 집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반상회보, 소식지 등에 게재하고 편의점, 전광판 등에 표출해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