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사상 최저수준인 연 1.25%로 인하한 가운데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소형 오피스텔상가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매입비용 부담이 적고 면적 대비 수익률이 높아 환금성이 좋기 때문이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용면적 20㎡ 미만 전국 오피스텔 평균 수익률은 6.1%로 가장 높았다. 세부적으로는 전용 21~40㎡ 타입이 5.7%, 41~60㎡ 타입이 5.4%, 60~85㎡ 타입이 5.0% 순으로 나타났다.
85㎡ 이상 타입은 4.2%로 전용면적 크기에 따라 수익률이 반비례하는 현상이 감지됐다. 같은 기간 전국 오피스텔 전체 평균 수익률이 5.5%인 점을 고려하면 중소형 면적이 수익률을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빌딩시장에서도 중소형이 강세였다. KB금융경영연구소의 ‘주소형빌딩 시장 거래 동향 및 리스크 요인 점검’에 따르면 서울 시내 500억원 미만 오피스텔ㆍ상가 등 중소형 빌딩 거래량은 2년 만에 2배로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2013년 522건이었던 빌딩 거래량은 1036건으로 늘었다. 거래금액도 지난해 5조5300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 전 2조7100억원의 2배로 확대했다.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도 중소형 물건의 인기는 대형을 압도한다. 법원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경매로 낙찰된 서울 시내 오피스텔 135건 중 입찰자가 10명 이상 몰린 물건은 모두 24개였다. 이 가운데 20개가 전용면적 40㎡ 안팎의 중소형이 대부분이었다.
낙찰가율도 전용면적 85㎡ 이하 오피스텔이 88.1%을 기록했다. 85㎡ 초과 오피스텔(86.2%)보다 2%포인트 높았다. 입찰 경쟁률도 전용 85㎡ 이하가 5대 1, 전용 85㎡ 초과가 4.5대 1을 기록했다. 중소형 상품이 입찰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 현상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1인 가구 증가와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확대하면서 소형 오피스텔 임차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투자자들도 중소형 물건의 인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소형은 물건의 인기는 상가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구멍가게’라 불리는 중소형 점포를 선점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염정오 점포라인 팀장은 “혼자 운영해 인건비를 아끼면서 월세 부담이 적은 소형 점포를 임차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경매로 낙찰된 서울 근린상가 물건 148개 중 입찰자가 5명 이상인 인기 물건 9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5개가 전용면적 85㎡ 이하인 소형 물건이었다.
중대형 수요도 꾸준하지만 오피스텔 시장은 선호도가 높은 소형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유호건설이 배곧신도시 상업지구에 선보인 ‘배곧 유호N-시티 배움터 2차’는 809실 모두 전용면적 20㎡대 소형 상품으로 구성된다.
동우개발이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짓는 ‘동우자인채스토리 상암’도 전용 16~24㎡ 총 234실로 설계된다. 또 신영건설이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 분양 중인 ‘신촌이대역 영타운 지웰 에스테이트’도 총 261실이 전용 19~20㎡으로 구성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실거주용으로 관리비용 부담이 적은 작은 집 선호현상이 강해졌다”면서 “실거주는 물론 임대와 투자까지, 중소형 수익형 부동산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가치도 덩달하 치솟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