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어디에도 없고 오직 우리나라에만 있는 점포 권리금이 최근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반면 점포 임차 시 지불하는 보증금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상가정보업체 점포라인이 최근 3년간 자체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7만9582개 점포 시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점포당 평균 권리금은 1억106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기가 실물위기로 옮겨붙기 이전인 2007년 1억1090만원과 비교해 30만원(0.27%) 차이 나는 것으로 사실상 거의 회복 수준에 다다른 것이다.
반면 임대 보증금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점포당 평균 보증금은 4715만원으로 이는 2007년에 비해 6.91%(350만원) 낮은 수치다.
점포 권리금과 임대 보증금 등락이 둘다 경기와 맞물리는데도 권리금은 회복세를 보이는 데 비해 보증금은 하락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에 대해 상가 전문가들은 권리금이 경기 동행지표인 반면 보증금은 후행지표 성격을 띠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권리금은 신규 임차인이 이전 임차인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자릿세로 해당 점포가 얼마나 매출을 많이 올리느냐가 산정 기준이다.
따라서 장사가 잘되는 점포는 권리금이 높은 반면 장사가 되지 않는 곳은 권리금이 낮거나 아예 없다.
경기가 회복 단계를 밟을 때는 소비 증가에 따라 점포 매출이 살아나고 이는 권리금 인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반면 보증금은 경기 변화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늦은 경기 후행지표다. 보증금은 임차인이 건물주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보증금이 오르려면 점포를 구하는 자영업자가 많아야 하는데 통상 창업 열기는 경기가 상당 부분 되살아난 후에야 뜨거워진다.
전문가들은 창업 대기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해 내년 중 보증금 회복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30만명 이상이 창업 대기수요로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께 창업시장이 살아나면 보증금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