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은 창업계의 스테디셀러다. 차리면 굶지 않는다는 금언이 있을 정도로 음식업종 창업은 여전히 많은 예비창업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렇다면 음식점 창업은 어느 지역에 하면 좋을까.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이 올 1월부터 5월까지 자사 DB에 등록된 서울 소재 점포 매물 8819개를 분석한 결과 음식업 창업의 최적 입지는 대형 상권과 오피스 상권의 공존지역, 복합상권이면서도 오피스 상권 성격이 강한 곳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지역 특성도 중요한 입지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식점 시세가 가장 높았던 마포구는 물론 양천구, 성동구, 동작구, 서초구, 종로구, 강남구 등 음식점 시세가 타 지역 대비 높은 곳은 대부분 이같은 조건을 충족하고 있었다.
양천구의 경우 목동역 상권의 활황세가 두드러지며 가족 단위 외식 문화가 활발해 음식점 창업의 요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음식점 매물 시세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천구 음식점의 1㎡당 매매가는 176만2222원으로 마포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통의 왕십리 상권이 위치한 성동구가 뒤를 이었다. 1㎡당 매매가는 173만4962원으로 양천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성동구의 경우 지역 내 상권이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도 음식점 영업은 활발한 양상이다. 특히 떡볶이 등 분식류를 취급하는 음식점은 지역 내 과밀업종으로 분류될 정도.
이어 동작구 167만8810원, 서초구 164만893원, 종로구 163만8460원, 강남구 162만1936원, 강동구 162만824원 순으로 매매가(1㎡당)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은 설명이 필요 없는 특급상권이 위치한 곳으로 상권 성격 자체에 오피스 상권의 특징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업종별 주요 입지는 지역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거주민의 소비패턴과 소득수준, 지역별 상권 및 유동인구 특성, 점포 입지에 따라 흥하고 망하는 업종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장경철 이사는 “똑같은 A급 상권 내 점포라 해도 어떤 곳은 손님들이 몰리고 어떤 곳은 한산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며 “이는 단순한 업종선택의 잘못이 아니라 해당 상권과 유동인구 성격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업종별 매매가에서의 마포구 시세 순위를 보면 명확해진다. 마포구 내 패스트푸드 업종 점포의 경우 1㎡당 300만1925원으로 25개 구 중 중간인 13위에 머물렀고 주류업종 점포도 126만3991원(1㎡당 매매가)으로 11위에 그치는 등 음식업종 대비 시세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오피스 상권이기 때문에 커피전문점이나 주점 영업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이들 업종의 일 매출액은 음식점 대비 70~7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음식점과 오피스 상권, PC방과 대학가 상권, 편의점과 역세권 상권 등의 경우처럼 아이템과 입지 특성의 조화가 잘 이뤄져야 실질적인 성공창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