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결과에 따라 지역별 점포시세도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이 치러진 6월 1주와 이전의 점포시세 동향을 비교한 결과 서울 소재 점포시세는 1주 만에 4% 상승했고 인천·경기 지역의 점포시세는 13%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 초 점포라인 DB에 등록된 매물 356개와 5월 마지막 주에 등록된 매물 499개를 비교 분석한 결과 5월 마지막 주 들어 0.4% 올랐던 전국 점포시세는 1주 만에 1.73%의 하락률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 지역과 인천·경기 지역의 등락 양상이 사뭇 다르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서울 지역은 총선으로 인한 임시공휴일이 중간에 끼어 있었음에도 1주 만에 585만원(3.99%)의 시세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보증금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보증금 시세는 전체 상승액의 81.71%에 육박하는 478만원(11.06%)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권리금은 전주 대비 1.02%(102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인천·경기 지역은 5월 마지막 주까지 3주 연속 시세 상승을 기록 중이었지만 총선 주간 들어 12.74%(1651만원)의 평균 매매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보증금과 권리금이 모두 12~13% 떨어지면서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지역별 시세등락 추세가 양상을 달리 하는 것에 대해 창업계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대한 건물주와 자영업자들의 기대치가 나타난 것 아니냐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보수 기득권 세력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고 민주당 등 야당은 상대적으로 소자본 자영업자들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시세도 이에 따라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나라당 오세훈 시장이 재선에 성공한 서울지역의 경우 3주 연속 하락하던 시세가 보증금 상승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보증금은 자영업자가 아닌 건물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증금 상승은 건물주들의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됐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천·경기 지역의 경우는 약간 복잡한 상황이다. 경기지사에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당선됐지만 인천시장에는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당선돼 향후 시세도 엇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총선 주간 시세 동향을 보면 보증금과 권리금이 모두 하락하면서 당분간 시세변동 유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총선에서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제시된 SSM(기업형 수퍼마켓) 관련 공약 등 당에 따라 정책방향이 사뭇 다르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념을 떠나 소상공인의 생계 유지와 원활한 영업을 위한 범국가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