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간 서울에서 권리금이 가장 많이 회복된 곳은 종로구로 나타났다.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이 자사 DB에 등록된 지난 해와 올해 10월 등록된 서울 25개구 소재 점포매물 2961개의 1년 간 권리금 변동률을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과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종로구가 55.79%(4680만원) 올라 수위를 차지했다.
이어 시세가 오른 곳은 강북구였다. 강북구 소재 점포들의 권리금은 1년 간 50.78%(3124만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종로구는 종로 상권을 포함, 인사동, 삼청동 상권이 몰려 있는 전통적인 상업지구지만 지난 2008년 10월 금융위기 이후 개인과 기업들의 임차 수요가 모두 감소하면서 권리금이 급감한 바 있다.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고 불황으로 인한 임차수요난 때문에 임대료 수준이 낮아지면서 종로 상권의 강점이 재부각됨에 따라 빠른 속도로 이전 시세를 회복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종로 상권은 각지로 향하는 대중교통망이 집중적으로 발달돼 있고 유흥지구와 업무지구, 문화거리와 학원가가 골고루 배치돼 국내 최고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 강북구는 수유역 상권 외엔 이렇다 할 상권이 없고 장기불황으로 인한 소비위축과 지역 내 유력 백화점의 중력 강화(유력시설의 집객력 강화를 의미) 등으로 점포 시세가 계속 떨어져왔다.
또 타 지역에 비해 시설이 낙후된 점포 비중이 높아 임차 수요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반면 지난 5월 말부터 미아뉴타운 입주가 시작되면서 거주민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상인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아울러 동북선 경전철이 완공되면 9호선 못지 않은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자영업자는 물론 상가투자자들도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북선 경전철은 강북지역을 포함한 서울 동북구 지역의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건설되며 건설 후에는 왕십리에서 중계동까지의 이동시간이 현재 55분에서 23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노선은 왕십리(2호선•국철•분당선)-제기동(1호선)-고려대(6호선)-미아삼거리(4호선)-하계(7호선)-중계동 은행사거리로 연결되며 총 연장은 12.3㎞, 정거장은 14개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박종희 팀장은 “뉴타운 입주, 경전철 건설 같은 부동산 호재 이슈는 지역 내 자영업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호재”라며 “생활여건이 나아지면 잠재 소비세력인 거주민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용산구가 민자역사 개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49.88%(4019만원) 올랐고, 양천구도 9호선 효과, 학원가 상권의 발달 등을 재료로 삼아 45.52%(3574만원) 올랐다.
특히 양천구는 대표 상권으로 꼽히던 목동 상권이 유동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전국 3대 학원가의 명성 때문에 구내 학원과 학원생을 겨냥한 분식점, PC방 등이 발달해 소규모 상권을 여럿 형성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 영등포구와 광진구가 각각 34.4%(3287만원), 30.3%(3116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등포구는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시세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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