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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1-06-08 조회수 : 972
경기 침체, 권리금만 봐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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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1-06-08 조회수 : 972
경기 침체, 권리금만 봐도 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고 이를 뒷받침 하듯 점포거래 시장에서도 권리금이 하락하는 등 이미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이 최근 2개월(4~5월)간 매물로 등록된 서울·수도권 소재 점포 2707개(평균면적:135.53㎡)의 시세 정보를 이전 2개월(2~3월)간 등록된 매물 2448개(평균면적:145.45㎡)와 비교한 결과 평균 권리금은 1억2292만 원에서 1억1405만 원으로 887만 원(7.22%) 하락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초부터 활발한 거래와 함께 권리금이 오름세를 보였고, 매년 3~4월이 전통적인 창업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얼른 이해가 가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물가 상승과 경기 악화로 인해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진단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가 연초부터 4개월 연속 4%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고 서민 체감 경기 역시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 나아진 게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는 것은 업종별 권리금 변동 추이를 통해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점포라인이 조사대상 매물 중 서민경기와 밀착된 26개 업종의 점포 4189개를 추려내 분석한 결과 권리금이 가장 많이 떨어진 업종은 호프·맥주 업종이었다. 주대가 저렴해 서민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업종이지만 권리금은 1억5700만 원에서 1억1318만 원으로 4382만 원(27.91%)까지 하락했다.

한때 창업시장의 기린아로 부상했던 스크린골프방 권리금도 내려앉았다. 노래방, PC방에 이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크린골프방이지만 권리금은 3억491만 원에서 2억7931만 원으로 2560만 원(8.4%) 하락했다.

이어 퓨전음식점이 1억5733만 원에서 1억3211만 원으로 2522만원(16.03%), 고깃집이 1억6700만 원에서 1억4630만 원으로 2070만 원(12.4%), 헬스클럽은 1억7019만 원에서 1억 5059만 원으로 1960만 원(11.52%) 각각 내렸다.

아울러 같은 기간 권리금이 오른 업종들을 보면 불황에 강하다고 평가받는 것들이 많았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현재 영업 중인 자영업자나 점포를 찾는 예비창업자들 역시 현재 경기를 불황으로 보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권리금이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제과점이었다. 평균 권리금이 1억6371만 원에서 2억 원으로 3629만 원(22.17%) 올랐다. 제과점은 매출이 꾸준하고 투자한 만큼 수익이 나온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불황일수록 찾는 이가 많다고 한다.

제과점에 이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커피전문점 권리금이 1억3480만 원에서 1억5240만 원으로 1760만 원(13.06%) 올랐고, 한식점 권리금이 1억327만 원에서 1억1634만 원으로 1307만 원(12.66%) 올랐다.

편의점은 5504만 원에서 6782만 원으로 1278만 원(23.22%) 올라 상승률 측면에서 수위를 차지한 점이 돋보인다. 편의점은 창업과 운영이 어렵지 않고 꾸준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어 역시 불황기에 선호되는 업종이다.

정대홍 점포라인 팀장은 “연초에는 그간의 안전지향 기조를 벗어나 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높은 수익을 노리는 창업자들이 늘면서 거래도 활발했다”며 “현재는 소비 위축으로 매출이 떨어진 점포가 속출하고 있고 이에 따라 점포거래 자체도 위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이어 “현재 창업시장은 자금 규모에 따라 양극화되어 있기 때문에 어중간한 금액으로 진입하는 것은 실패율이 높다”며 “소자본으로 창업해 수익률 극대화를 노리겠다거나 많은 자금을 투입하더라도 꾸준한 매출을 올리겠다는 식의 명확한 개념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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