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개월 간 서울에서 권리금이 가장 많이 내린 곳은 강북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서울 전역에서 권리금 하락세가 감지됨에 따라 국제금융위기 이후 우려됐던 더블딥 현상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이 자사 DB에 매물로 등록된 매물 5150개를 분석한 결과 강북구 권리금은 3.3㎡당 474만8872원에서 221만1682원으로 반 토막 나면서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하락률은 53.43%(253만7190원).
양천구 권리금이 409만4339원에서 210만2330원으로 199만2009원(48.65%) 떨어져 뒤를 이었고 용산구 권리금도 486만6492원에서 296만7328원으로 189만9164원(39.03%) 하락하며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 밖에 강남 3구와 종로구, 광진구 등 자영업이 활발한 주요 지역들도 적게는 8%에서 많게는 27%의 권리금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권리금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성동구였다. 성동구 권리금은 226만2820원(3.3㎡당)에서 294만3933원으로 68만1123원(30.1%) 올랐다.
이 지역은 왕십리 상권이 쇠퇴한 이후 존재감이 거의 없었지만 지역 내 들어선 아파트단지와 전철역 등 유력 시설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상권이 다수 생겨났다. 단지 주변 상가와 출퇴근 동선의 점포를 중심으로 매출이 오르면서 오히려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주변 지역에 비해 저렴한 권리금과 임대료도 상권이 발달한 요인 중 하나. 서울 지역에서도 평균 월세가 100만원 대로 집계되는 지역은 중랑구, 노원구, 성동구 등 3곳 정도다.
성동구 다음으로 권리금이 많이 오른 곳은 마포구였다. 마포구 권리금은 321만6393원에서 387만7175원으로 66만782원(20.54%) 올랐다. 이어 노원구 권리금이 354만9853원에서 364만5555원으로 9만5702원(2.70%) 늘었다.
마포구에는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홍대 상권이 있고 이 밖에도 공덕역 등 오피스 상권도 다수 분포하고 있어 경기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노원구는 중계동 학원가를 중심으로 청소년층과 주부들의 소비가 활발해 권리금도 올랐다는 평가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일부 대박점포의 경우 입지와 매출에 따라 경기와 무관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서도 “대부분의 점포는 지역 시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권리금 역시 전반적인 하락세에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