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활성화 정도가 우수하거나 앞으로 활발해질 상권들에 대한 정보가 증가하고 있다. 불황으로 인해 발생한 창업자들의 불안함이 실제 창업에 장벽으로 작용하면서 장사가 잘될 만한 지역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컨텐츠들이 바로 언론에서 보도되는 '뜨는 상권' 제하의 기사들이다. 언론에서 먼저 살펴보고 상권의 성장 가능성을 체크해본 후 독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시행착오를 막고 성공창업의 지름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기사의 주된 기획의도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컨텐츠들에 대한 검증과 컨텐츠 내 정보들의 불명확성이다. 언론에서 보도하는 내용이 팩트일 수는 있지만 성공을 100% 보장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뜨는 상권'에 대한 언론들의 엇갈린 시각은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기 일쑤다. 모 언론에서는 이미 뜰대로 떠 버린 가로수길을 유망상권으로 소개하는가 하면, 다른 언론에서는 가로수길과 구별하기도 쉽지 않은 세로수길에 대해서도 자세한 리포트를 작성해 내보낸다.
리포트에 포함된 정보들 역시 지역 내 부동산 1곳에 들러 얻은 조언에서 비롯된 것이 대부분이다. 주지하다시피 지역 부동산은 그곳으로 의뢰된 인근 지역 몇몇 매물에 대한 시세만 알고 있을 뿐이다. 나머지 점포들에 대해서는 주관적인 견해로 측정하는 것이 전부기 때문에 이들이 말해주는 시세는 실제 거래되는 가격과 차이가 있다.
아울러 창업정보에 대한 가벼운 자세도 문제가 된다. 모 언론사는 어제와 오늘, 2일에 걸쳐 포털사이트에 기사화 된 <하반기 상가투자 시장 전망> 제하의 기사에서 점포라인이 7월에 발표한 자료를 인용했으면서도 출처를 밝히지도 않는 엽기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이는 창업정보에 대한 신빙성을 언론사들이 신중히 다루지 않아 스스로 저버리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다. 입맛에 맞게 각색해 보도하고, 나중에 그 내용이 들어맞지 않아도 책임질 생각이 없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정보 출처조차 확인하지 않는 무신경함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기사가 어느정도의 신뢰도를 획득할 수 있겠느냐는 목소리도 들리는 실정이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본인이)직접 작성해 발표한 자료가 약간의 수정을 거쳐 언론에 인용된 것을 봤다'며 '주된 내용이 고스란히 들어갔는데 출처도 밝히지 않고 인터뷰 역시 자료와 무관한 업체에서 따온 것을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대홍 과장은 '보도자료라는 것이 결국 언론의 사용을 전제하고 쓴 것이기 때문에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면서도 '기사를 접한 독자들이 출처도 밝히지 않은 기사를 얼마나 신뢰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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