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금천지역 일대가 관내에 집중된 디지털단지를 등에 업고 자영업자와 상가투자자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이 지난 6월 말부터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시내 신흥 상권 중 가장 크게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340명 중 130명(37%)이 구로디지털단지역을 향후 가장 크게 발전할 상권으로 지목했다.
다음으로 많은 선택을 받은 곳은 이태원 꼼데가르송길(76명, 22%)이었다. 이어 신사동 세로수길(59명, 17%), 종로 삼청동길(51명, 14%), 합정역 카페거리(37명, 10%) 순이었다.
삼청동길, 신사동 세로수길, 합정역 카페거리, 이태원 꼼데가르송길 등 촉망받는 상권을 재차고 구로지역이 1위로 떠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자영업 종사자들이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보다 실제 지역 내 점포들의 수익이나 영업 활성도 측면을 살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 내 점포들의 권리금 시세를 분석한 결과도 이를 뒷받침했다. 최근 구로·금천지역 소재 점포 권리금은 지난 3년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2008년 시세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 지역 점포의 권리금(기준 3.3㎡당)은 2009년 180만491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만8332원(24.58%) 하락했지만 2010년 188만1343원으로 7만6426원(4.23%) 올랐고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195만7179만원(50.87%) 증가하는 등 2년 동안 상승세를 잇고 있다.
아울러 올 상반기 지역별 권리금 동향을 살펴봐도 구로·금천 지역의 강세가 돋보인다.
점포라인이 발표한 올 상반기 서울 구별 점포시장 동향자료를 보면 서울 25개구 중 권리금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금천구였다. 이 지역 권리금은 지난해 상반기 7303만원에서 1억2775만원으로 5472만원(74.93%) 올랐다.
이와 함께 구로구는 금천구에 이어 3번째로 권리금이 많이 오른 지역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8878만원에서 1억1923만원으로 3045만원(34.3%) 올랐다.
구로·금천지역이 주목을 받는 것은 디지털단지가 활성화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상가 투자자나 자영업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IT업종의 비중이 상당해 인근 직장인들의 소비가 활발하고 야간영업도 활성화돼 있으며, 주말에도 의류브랜드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몰리고 있어 일반 오피스상권과는 달리 복합적인 성격을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상가투자자 역시 이 지역에서 눈을 떼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상가투자자 입장에서는 임대난으로 고생하는 타 지역에 비해 세입자 구하기가 편하고 월세 수익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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