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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1-09-23 조회수 : 2030
창업컨설팅 다 나쁘다는 '언론의 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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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1-09-23 조회수 : 2030
창업컨설팅 다 나쁘다는 '언론의 무지'

최근 잇단 사기사건으로 도마 위에 오른 창업컨설팅. 그러나 비전문 언론 등 일각에서 창업컨설팅 자체를 믿을 수 없다며 사기와 무관한 회사까지 싸잡아 비난하고 나선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고 있다.

창업컨설팅은 창업 분야 전반에 대해 창업자에게 조언해주는 개념으로 정부에서는 이 업무의 종사자를 '경영지도사'로 정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언론들은 경영지도사 자격증이 존재하지만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사설 컨설팅업체에 대해서는 자격증도 없이 영업하는 사기꾼이라는 표현도 서슴치 않고 있는 상황.

그러나 업계는 일부 언론의 이 같은 행태가 업계에 대한 이해 수준이 매우 낮은데다 취재과정에서 최소한의 사실 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빚어진 촌극으로 보고 있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것이 '경영지도사' 자격증에 대한 부분. 국가가 발급하는 이 자격증은 현재 취득자가 1만4000명을 넘지만 실제로 활동하는 지도사는 100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논란을 일으키는 언론들은 자격증이 무용지물이라며 비판하고 있을 뿐 자격증이 왜 무용지물로 전락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취재하지 않은 혐의가 짙다.

이 자격증이 무용지물로 전락한 이유는 간단하다. 국가 명의로 발급된 자격증이지만 실제 창업현장에서 필요한 역량과 지식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

국내 창업시장의 특성 상 창업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점포다. 아무리 아이템이 좋고 아이디어가 좋아도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면 대부분의 경우 창업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인터넷 쇼핑몰이나 무점포 사업은 제외된다.

따라서 국내에서 제대로 된 창업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실제 점포거래 시장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이 자격증을 통해 구비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점포시장에 대한 이해는 실제 현장에 나가 점포를 얻는 과정을 직접 겪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점포는 같은 건물, 같은 라인에 있어도 시세가 다르다. 그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유동인구들의 주요 동선과 가까운지, 단골 고객이 많은지, 프랜차이즈인지 아닌지 등등 보증금과 권리금에 대한 분석 기준도 점포마다 다르다.

즉 일반화와 보편화가 불가능한 대상이기 때문에 자격증을 따도 다년 간의 경험이 없으면 제대로 된 경영지도를 하기 힘든 것이다.

이와 같은 간단한 고찰도 없이 무작정 업계를 싸잡아 비난하는 행태에 대해 업계는 창업시장을 두번 죽이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부정적인 기사를 내놓는 것은 업계 길들이기에 다름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 하나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최근 문제를 일으킨 창업컨설팅 업체들의 사기수법이 유사수신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기사에서 문제삼고 있는 것은 이와 전혀 상관없는 요소들이라는 점이다.

22일 모 경제지 계열 케이블TV는 최근 말 많은 창업컨설팅 업계 운운하며 기사를 내보냈지만 정작 본문에서 주요하게 비판한 내용은 컨설턴트들의 전문지식, 점포, 권리금 등이었다. 최근 '말이 많은' 컨설팅업체의 사기수법은 '고수익 보장 유사수신행위'였지만 이와 관련된 비판이나 분석은 전무하다시피했다.

오히려 컨설팅업체들과 손을 잡아 문제를 일으킨 업체들이 프랜차이즈 본사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창업자들에게 프랜차이즈 본사와 점포를 같이 찾으라는 조언을 버젓이 기사에 넣는 무신경함도 드러냈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창업을 해보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가맹약관을 읽어봤다면 이들이 제안하는 사업구조가 가맹점주들에게 얼마나 불리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자들에게 프랜차이즈 본사와의 협업을 권장하는 것에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언론사들의 수익이 대부분 기업들이 의뢰하는 광고에서 발생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언론사들이 광고를 내지 않는 컨설팅 업체를 비하하는 방법으로 주요 고객인 프랜차이즈 본사의 이미지 회복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정대홍 팀장은 "최근 문제를 일으킨 창업컨설팅 업체들은 허황된 고수익을 보장하는 등 정상적인 컨설팅 업무 영역에서도 한참 벗어난 범죄를 자행한 것"이라며 "여전히 땀 흘려 돈 벌고자 하는 예비창업자들과 컨설팅업체가 더욱 많은 만큼 언론이 이에 대해 중도의 자세로 정론직필해줘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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