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준 국내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가 8995만원으로 상용근로자의 6624만원보다 3000만원 가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 가구가 금융권에 빚진 액수는 9603만원으로 집계, 1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가계금융ㆍ복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 가구의 부채액은 2013년 8858만원에서 올해 8995만원으로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상용근로자 가구의 부채도 6257만원에서 6624만원으로 5.9% 늘어났다. 금액은 비록 적지만 증가폭이 자영업자 가구보다 컸다.
이는 지난 2012년에 비하면 (7960만3000원)에 비해 무려 1000만원 넘게 뛴 것이다. 이 중에서도 실제로 빚이 있는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는 1억1909만4000에 달한다.
이처럼 자영업자 가구의 빚이 증가하고 있는 원인은 1955년부터 1963년 사이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직장을 떠난 베이비부머들은 요식업과 숙박업 중심의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때문에 국세청에 등록된 개인사업자 수는 작년 말 기준 537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문제는 창업시장이 과포화되면서 전체적인 수익성이 하락했다는 데 있다. 수익율이 떨어지면서 자영업자 폐업율이 증가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특히 올해는 세월호 사고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는 것이 업계의 자체적인 평가다.
실제로 소상공인진흥공단 등 유관기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들의 월 평균 매출은 2010년에 비해 1300만원 가량 줄어든 877만원에 불과했다. 이 기간 자영업자 폐업건수는 793만건을 넘었다.
이런 가운데 대출액은 오히려 크게 늘어났다. 프랜차이즈 체인점 증가 등을 원인으로 인테리어 등 초기비용이 커지면서 창업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요식업 및 숙박업 창업비용은 2010년 7500만원에서 9200만원으로 2000만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한 여파 때문인지 자영업자 대출액은 2010년 94조원에서 올해 10월 말 기준 134조원으로 늘었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창업 전 충분한 자금을 확보해서 전체 창업자금 중 대출자금 비율이 40%를 넘지 않아야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희망이 있는 것"이라며 "무리한 대출을 통한 자영업 진출은 자제하고 아이템과 자기자본금에 맞는 수준의 기존 점포를 인수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